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운명이 걸린 경기가 다가왔다.

토트넘 홋스퍼는 오는 24일 오전 2시 45분(한국 시각), 독일 진스하임의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호펜하임과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7차전을 치른다. 현재 토트넘은 3승 2무 1패(승점 11)로 9위, 호펜하임은 1승 3무 2패(승점 6)로 26위에 머물러 있다.

이번 경기는 단순한 UEL 경기가 아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는 일종의 ‘운명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 6경기에서 1무 5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기록하며, 강등권에 위치한 입스위치 타운과 승점 차이가 단 8점에 불과하다. 이는 토트넘이 지난 2008-09시즌 이후 15년 만에 경험하는 최악의 부진이다.

호펜하임전을 앞두고 긍정적인 소식도 있다. 경기를 앞두고 공개된 훈련 영상에서 수비 핵심 크리스티안 로메로, 뇌진탕 증상으로 상태를 지켜보던 로드리고 벤탄쿠르, 그리고 에버턴전에서 부상당했던 라두 드라구신이 포착되며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메로는 수비의 핵심으로 평가받고, 벤탄쿠르는 중원에서 창의성과 안정감을 제공하는 중요한 자원이다. 드라구신은 최근 경기에서 백업으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비록 미키 판 더 펜은 아직 복귀하지 않았지만, 이들의 가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이들이 출전했음에도 호펜하임에 패한다면 감독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단순히 경기의 승패를 넘어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의 신뢰도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토트넘 보드진은 현재까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지지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영국 ‘팀 토크’는 “토트넘 보드진은 부상 문제가 팀의 부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라며 감독에 대한 동정적인 시각을 전했다. ‘텔레그래프’의 맷 로 기자 역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여전히 다니엘 레비 회장과 구단 이사진의 신뢰를 받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보드진의 지지가 무조건적인 것은 아니다. ‘텔레그래프’는 “팀의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그에 대한 지지는 언제든 약해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UEL에서 성적뿐 아니라 리그 성적도 감독의 입지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될 전망이다.

토트넘은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이번 경기는 단순히 한 경기가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토트넘의 미래를 책임질 적임자임을 설득해야 하는 순간이다.

이제 기회는 왔다. 그 기회를 잡을지는 오롯이 그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