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 소속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누리 사힌 감독을 경질했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22일(한국 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누리 사힌 감독과 즉시 결별한다”며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팀 레전드 출신이자, 지난 2023-24시즌 수석 코치 역할을 수행하던 사힌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에딘 테르지치 감독이 떠나면서 정식 감독으로 승격됐다.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지원 역시 충분했다. 마츠 훔멜스와 마르코 로이스 등 베테랑 선수들이 떠나기는 했지만, 세루 기라시·막시밀리안 바이어·발데마르 안톤·파스칼 그로스 등 전 포지션에서 알찬 보강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최근 보여준 경기력은 최악에 가까웠다. 12월부터 치른 공식전 9경기에서 단 1승만을 거뒀고, 최근 4연패(리그 3연패, UCL 패)에 빠지는 등 팀 사기가 바닥으로 추락했다.
지난 리그 17라운드에서는 승격팀이자 강등권인 홀슈타인 킬에 4-2로 대패했으며 이후 18라운드에서도 프랑크푸르트에 2-0으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부진 속에 리그 순위 또한 어느덧 10위로까지 떨어졌다. 리그 선두 바이에른 뮌헨과는 무려 승점 20점 차다.
22일 새벽 진행된 볼로냐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7차전은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라도 도르트문트가 반드시 승리했어야 하는 경기였다.
그러나 도르트문트는 오히려 1-2로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해당 경기 패배로 도르트문트는 UCL 6경기 4승 3패(승점 12점)를 기록해 14위로 밀려났다.
최악의 부진 속에 도르트문트의 주가 역시 폭락했다. 분데스리가 구단 중 유일하게 상장된 도르트문트의 주식 가격은 지난 10년을 통틀어 최저가(2.775유로)를 찍었다. 특히 리그에서 부진하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불투명해졌다는 게 주된 하락 이유였다.
누리 사힌이 떠난 도르트문트의 차기 감독 선임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에릭 텐 하흐, 로저 슈미트 등이 거론됐으나 선임 가능성이 낮아졌고 니코 코바치, 우르스 피셔 등도 물망에 올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한편 도르트문트 U-19 팀을 이끌던 마이크 툴버그는 당분간 팀의 임시 감독을 맡는다. 툴버그는 25일 밤 11시 30분(한국 시각)에 진행되는 베르더 브레멘과의 리그 19라운드 경기에서 팀을 지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