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정관장이 드디어 올 시즌 팀 최다 연승에 성공했다.
정관장은 지난 1일 안양 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홈 경기에서 현대모비스를 85-78로 눌렀다.
이날 경기 승리로 올 시즌 처음으로 4연승 질주에 성공한 정관장(12승 23패)은 경기 직전 8위였던 서울 삼성(11승 22패)을 9위로 내려보내고 8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4연패에서 탈출 후 간신히 2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이날 정관장에 패하며 단독 2위 수성에 실패했다. 창원 LG(이상 21승 13패)와 공동 2위에 위치 중이다.
정관장은 8위로 도약하기 위한 절박한 상황에서 현대모비스와 맞붙었다. 한동안 최하위에 머물던 정관장은 후반기 들어 기세를 끌어올리며 삼성의 8위 자리를 탈환할 기회를 잡았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7연승을 달린 LG가 현대모비스 뒤를 반 경기 차로 쫓아왔기에, 해당 경기는 2위 순위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대결이었다.
1쿼터를 30-22로 앞선 정관장은 2쿼터 외곽포를 앞세운 현대모비스 추격에 크게 달아나지 못하며 가까스로 45-4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 현대모비스의 추격이 시작됐다. 정관장이 수비 상황에서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 사이에 체력 우위를 보인 현대모비스가 숀 롱의 포스트 장악력과 이우석, 한호빈의 활약으로 빠르게 추격했으며 쿼터 종료 3분 16초 전, 한호빈의 외곽포로 첫 역전(56-53)을 만들어냈다.
이 기세가 3쿼터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듯했지만, 쿼터 종료 33초 전, 숀 롱이 조니 오브라이언트와의 골 밑 자리싸움 도중 유니폼을 잡아당기는 U-파울을 범하면서 정관장에 주도권을 넘겨줬다. 그 사이 정관장은 역전 허용 이후 한때 7점 차까지 밀렸다가 2점 차(62-64)로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4쿼터 초반 다시 현대모비스가 리드를 가져가는 듯했지만, 한승희-디온테 버튼으로 이어진 득점에 정관장은 다시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현대모비스의 답답한 득점력까지 발생하면서 정관장은 기세를 잡고 질주할 수 있었다.
정관장은 주장 박지훈이 14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로 공수 방면에서 빛났으며, 버튼이 16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아시아 쿼터 하비 고메즈가 15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현대모비스는 숀 롱이 19점, 게이지 프림이 18점을 해줬지만, 이우석(12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을 제외한 국내 선수 득점 부족으로 패배를 면치 못했다.
승장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후반에 잠깐 위기가 있었지만, 선수들이 집중력을 잘 발휘해서 마지막에 역전해서 이길 수 있었다"는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외국 선수들이 오늘은 조금 정상적이 아니었지만, 수비를 잘해줬고 거기서 파생되는 오펜스가 나와서 힘을 내지 않았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패장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전체적인 수비는 잘됐는데, 조금 디테일한 부분에서 수비 미스가 있었다. 하지만 대체로 선수들은 준비한 대로 잘해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