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채소를 챙겨 먹기 귀찮아하는 사람도 귤은 곧잘 까먹는다.
앉은 자리에서 연달아 여러 개를 까먹곤 하는데, 주의가 필요하다. 몸에 좋은 귤이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귤에는 비타민C와 베타크립토잔틴이 풍부하다. 이 둘을
충분히 섭취하면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줄어든다는 일본 과수연구소 미노우라 스기우라 박사 연구
결과가 있다. 귤에 함유된 베타크립토잔틴 함량은 100g당 3.22mg으로 오렌지보다 46배, 레몬보다 161배
많다. 귤 표면에 붙어있는 하얀 실 부분에는 혈관 건강에 이로운 ‘헤스페리딘’이라는 성분도 가득 들었다.
그러나 건강을 챙긴다고 귤을 지나치게 먹으면 손·발바닥과 얼굴이 노래질 수 있다. 카로티노이드 색소의
일종인 베타카로틴이 몸에 쌓이는 게 원인이다. 카로티노이드는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계통 과일과
채소에 풍부한 색소다. 음식으로 섭취하면 몸속에서 비타민A로 변하지만, 과도하게 먹으면 일부가 변하지
않은 채 몸에 쌓인다. 피지나 땀으로 배출되는 과정에서 각질층에 색소가 붙어 피부가 노래질 수 있다.
손바닥과 발바닥은 각질층이 몸 다른 곳보다 두꺼워 베타카로틴 잔여물이 많이 남으므로 특히 노래지는
편이다. 귤 말고 당근이나 호박을 과다 섭취해도 같은 현상이 생길 수 있다. 귤을 많이 먹어 노래진 피부가
원래대로 돌아오는 데에는 짧게는 몇 시간에서 길게는 몇 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대소변·땀·피지를 통해
베타카로틴이 모두 배출될 때까지는 귤처럼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식품을 먹지 말아야 한다.
피부가 노래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귤은 적당히 먹는 것이 좋다. 하루에 한두 개만 먹어도 충분하다.
중간 크기의 귤(100g) 하나당 비타민C가 55~60mg 정도 들어있다. 한국영양학회가 정한 비타민C의 성인
하루 권장 섭취량이 60~100mg이므로 중간 크기의 귤을 하루에 한두 개만 먹어도 일일 권장량을 충족한다.
아울러 혈당 관리를 위해서라도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한다. 과일 속 과당도 청량음료 속
액상 과당처럼 혈당을 올린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어떤 종류의 과일이든 하루에 자신의 주먹 크기 반
정도에 해당하는 양만 먹어야 한다. 중간 크기 귤은 한 개, 작은 크기 귤은 두 개 정도만 먹는 것이 적당하다.